지난 주말에 남편 조카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결혼하고 집안의 첫 결혼식이다 보니 여러모로 신경이 쓰이더군요.

결혼선물로 폐백을 했기때문이었답니다. ^ ^;;

 

재료 준비부터 작업까지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었답니다.

사실 고모의 두딸은 딸이 없는 제게 딸과도 같거든요.

이 친구들이 저희 결혼식때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바이올린 연주를 해주었거든요.

 

비록 서툰 연주였지만 그날 결혼식에 잊지못할 기억이기도 했습니다.

그 친구들이 자라서 벌써 결혼을 한다고....ㅎㅎ

 

폐백은 지역마다 그때 유행이 있더군요. 전 광주라서 한지닭을 준비했는데..

한통의 전화로.. "막내야~ 요즘은 오징어 닭이라네~" 결혼식 목전에 두고 오징어닭으로

수정을 했답니다. 게다가 간소한 결혼식이란 말만 믿고 폐백 음식도 세가지로 준비했는데..

두가지를 더 추가해야만 했었습니다.

그러니 짧은 시간에 너무도 정신이 없어진게지요.

 

 

제가 준비한 폐백 음식은.. 건 구절판, 대추고임, 오징어 오림닭, 곶감 오림, 창평 쌀엿 입니다.

쌀엿은 돌아가신 시어머님때부터 가던 창평에 있는 엿집에 주문해두고..

구절판부터 준비합니다.

 

사실 폐백 음식에 다 정성이 들어가지만 구절판은 하나 하나 손수 준비하다보면 가장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작업입니다.

 

 

 

사서 구절판을 채운다면 별거 아닌 일이 되지만... 모든 걸 하나 하나 준비하다보면

보통 노력이 아니면 안된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곶감오림...분이 이쁘게 난 곶감을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랍니다...ㅜ.ㅜ

심지여 국산 곶감은 이제 동그랗게 만들어 제사상에 올리던 그 모양은

만들지도 않아요. 주머니 모양의 곶감을 모양을 만져 말려야하는데..

급하게 정해진 거라 미처 준비도 못하고 여러모로 조금 아쉬운 곶감오림이었습니다.

급하게 사진을 찍느라 아쉽게도 흔들렸어요.

 

 

 

 

대추고임은 폐백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차림입니다. 대추고임은 시아버님께 드리는

음식으로 자손번창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보통은 9단으로 고임을 하는데.. 제가 구입한 목기가 크기가 조금 커서 11단으로 작업을 했답니다.

사실 결혼식장에서 큰 폐백상을 보고는 대추고임을 크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

 

 

 

마지막으로 오징어 오림닭... 시어머님께 드리는 음식입니다.

결혼식 5일 전부터 틈틈히 오려두고.. 결혼식 전날 찐닭에 오징어로 옷을 입혀줍니다.

 

 

 

여러가지로 손이 많이 간 폐백이라선지 무사히 결혼식 잘 마치고

조카 시댁에서 이바지며 폐백으로 칭찬 많이 받았다고 좋아하더군요.

사실.. 예식전에 조카 시어머님이 직접 감사 인사를 하셔서 몸둘 바를 몰랐답니다.

 

요즘들어 폐백 음식이 홀대를 받는다고 느낄때가 한 두번이 아니지만.. 완성된 음식으로

시댁 어른들께 칭찬받았다고 하니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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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o_Hong 2012.04.09 19:17 신고

    요새 결혼식을 많이하더군요.. 3월,4월 주말마다 다니고 있습니다. :-)

  • Chloe_09 2012.04.25 22:23 신고

    외국에서자라서 이런거 한번도 보고 자라질않았는데 너무 관심있고 배울게많아요

    그안에담긴 선조들의 뜻이 너무 아름답고 자랑스럽네요. 많이 읽고 느끼고 배웠습니다 :3





이바지 음식으로 보냈던 오징어 오림입니다. 보통은 2~3가지 정도의 오림으로
원형목기에 채우는데...  사진 작업을 위해 그 동안 작업한것을 모아둔거라 다양합니다.
옛날에는 귀한 선물로 오징어오림을 보내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일일이 손으로 하는 수작업이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답니다. 그 만큼 정성도 가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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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 오림은 기본 폐백상에 더 추가하고자할 때나 이바지를 따로하지 않는 경우에
정과나 한과 약과와 같이 올려 폐백상을 더 풍성하게 해줍니다.


단것이 귀했던 옛날에는 곶감이 귀한 음식이므로 중요한 의례에는 빠지지 않았다고 하니,
아마도 내딸이 좋은 곳으로 시집가서 대우받기를 바라는 친정 엄마의 마음이 담긴
음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근들어 폐백 음식을 홀대하고, 한번 쓰고 버리는 음식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예로 부터 폐백 음식은 친정 엄마가 준비하는 첫 음식으로 시댁을 맞이하는 정성의
표현이었습니다. 그 정성으로 딸의 솜씨와 됨됨이를 가름하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그 만큼 정성이 담긴 음식문화가 지금은 많이 변질되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데는 음식이 가장 좋은 표현 방법이란걸 우리 선조들은 너무도
잘 알았던거 같습니다. 귀한 폐백 음식이야말로 화려한 드레스나 보석보다 더 귀하게
여겨져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곶감오림에도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으나 예로 부터 해오던 보편적이 모양이
가장 단아하고 작업을 해도 다른 음식과 화합이 잘 되어 보기 좋더군요.


곶감오림은 홀수로 놓이며, 가장 아랫단은 안주용 작은 곶감오림을 깔고 큰꽃을 올리고
중간중간 작은 꽃을 배치해 완성합니다.
간혹 솔가지나 파슬리같은 것으로 공간을 매꾸기도 하지만 전통 방식은 아니랍니다.


풍성하게 담긴 곶감오림은 좋은 술 안주로 또는 간식으로 보내기에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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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뜸하지요..^ ^;; 사실 하루가 어찌가는지 모르게 바쁘네요.
아이들 시험기간까지 겹쳐서 공부하랴 연습하랴 애들 간식이며...주중에 모임까지
ㅋㅋ 최근들어 이리 정신없어 보긴 처음이네요.
오죽하면 옆에 자는 남자가 그러더라구요.
"너 눈이 빼꼼해..." ㅎㅎㅎ

모 이런다고 살이 빠지지는 않겠지만.. 그 만큼 정신없어 보이나 봅니다.
매번 작업때마다 사진을 찍지만... 다 찍지도 못하고 정신도 없어요. ㅎㅎ
그래도 너무 뜸한 님들 발길에 살짝 걱정도 되고...
사진 몇장 올리고 가요~~ 오늘도 정신없는 하루를 보낼꺼 같아요.

참, 오림방법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음... 사진이나 글로 설명하기가 쪼금
어려워요~ 그리고 설명을 하려면 아주 디테일해질수 밖에 없고...
그런 이유로 아마도 다른 분들도 쉽게 과정샷을 올리지 않으시는거 같아요.
그래도 궁금하시다.. 제게 살짜기 물어봐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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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eberry pie 2011.04.22 17:46 신고

    새로운 일에 몰두하시는 모습이 멋져보여요^^ 저도 참 오랜만이죠? 아직 어설프고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그래도 슬슬 블로그에 돌아오려구요. 언제 안 어설프고 빠릿빠릿해질 지 전혀 짐작이 안 가기 때문에...ㅎㅎ 제가 늘 까진양파님 쉽고 간단한 음식 솜씨에 박수쳐 드렸는데, 이런 섬세한 작업까지 잘 하시니, 정말 다방면에 솜씨가 좋으세요-

    • 까진양파 2011.04.25 17:51 신고

      파이님~~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무지 궁금했답니다.
      블로그로 돌아오신다니 환영합니다. ^ ^~

  • 썹이 2011.04.23 00:32 신고

    하나하나 연결해서... 좀 크게 만들면 정말 더 멋있을거 같네요...
    십장생? 같은거 만드면 대박이겠는걸요~ ^^
    멋있습니다 ^^ 즐거운 주말되세요 ^^

  • 초코송이^^ 2011.04.23 11:45 신고

    오~ 오징어로 만든건가요?
    대단합니다~~ 섬세한 작업인 것 같아요. ^^

    • 까진양파 2011.04.25 17:53 신고

      네~ 의외로 손도 많이가고 재주도 조금있어야 하더군요.
      열심히 수련중이랍니다.

  • 초록배 2011.05.17 23:11 신고

    예술이군요 +_+


오징어 오림꽃 두번째 랍니다.
그 동안 사진만 찍어두고 정리도 안하고 정신이 없었네요.
목기에 종류별로 넣어 혼례음식에 쓰이기도하고 구절판에 들어가기도 한답니다.
특별한 날 선물로도 아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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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빛향기 2011.04.15 13:41 신고

    오징어로 만든 새로운 작품이네요....^^* 정말 신기합니다..
    먹기 아까워요~~~

  • 아랴 2011.04.15 21:23 신고

    요런재주가 있으시다니..놀라워욤
    손끝야무짐이 대단~~

    티비에서나 봤던 오징어로 꽃만들기네욤^^
    암튼 놀라운 솜씨입니다

    • 까진양파 2011.04.15 21:57 신고

      ^ ^;; 그 동안 블로그에 열중할 수 없었던 이유 랍니다.
      전문적으로 공부도 하고 일도 하려구요. ^ ^

  • 코기맘 2011.04.16 02:26

    아..저 첨에 사진보고 머리핀인줄알았네요..아트적으로 만든..머이핀이요
    긍데..오징어로 만드신꽃이라는글읽고 감탄~~^^*

    • 까진양파 2011.04.16 07:52 신고

      오림을 하다보면 자투리가 나오는데 그 자투리들로 만들거랍니다.. 한입사이즈 구절판 안주용오림으로 재탄생한거죠. ^ ^
      정성이 많이 들어가서 특별한날에 쓰이나봐요. ^ ^;;

  • 비바리 2011.04.16 20:02 신고

    어머나..예쁘네요.
    저도 이런거 배워보고 싶어요.
    각종 야채로도 만드는 갖가지..
    꽃, 동물 모양들 넘 ,,예쁘지요?
    뷰 구독합니다.

  • 신럭키 2011.04.17 01:04 신고

    우왓 이번에는 지난번 보다 더 자세하고 세밀하네요. 예술이에요 예술! ㅋ

    • 까진양파 2011.04.22 10:50 신고

      ^ ^;;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올린건 기본적인 거예요.
      앞으로 더 멋진 작품을 올릴거니 많이 구경와주세요. ㅎㅎ

  • 썹이 2011.04.17 20:08 신고

    아~폐백음식보고... 저도 이거에 관심이 있어서..
    책으로 몇번 찾아 봐봤어요...
    와~ 대단하시네요... 멋있습니다.. ^^

    • 까진양파 2011.04.22 10:51 신고

      저두 처음에 글로 배웠는데.. 그걸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더군요.
      멘토가 필요한 이유를 깨달았답니다.
      오림은 정말 매력적인거 같아요.

  • 아이미슈 2011.04.18 11:44 신고

    예술이 따로 없네요.
    멋집니다. ㅎㅎ

  • 초코파이 2011.04.19 14:54

    이렇게 올려놓으니깐 정말 작품이예요 언니~
    첫 방문기념으로 발도장 찍고 갑니당^^
    낼 뵈요~
    참! 편한 고무신 잊지 마시구용~


혼례 음식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가장 신기했던 오징어 오림...
하나 하나 완성될때 마다 절로 감탄을 하게 되네요..

낯설지만 훌륭한 우리 혼례음식중 하나인 오징어 오림을 감상해 보세요. ^ ^
오징어 오림과 곶감 오림은 신분상승을 의미하는 혼례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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