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백에 쓰일 목기를 사러갔다가 동대문 종합상가를 들렀답니다.
겨울이 가고있어선지.. 싼값에 나온 실들이 눈에 띄어 또 질렀답니다.

할 일은 많은데.. 뜰 수 있을지 모르지만... 좋은 모사를 그냥 지나칠수 없어서...흑흑
결국, 돌아오자 마자 목기에 냄새가 가시도록 내어놓고는.. 바늘부터 들었네요.

사실, 얼마전 모임에 갔다가 솜씨 좋은 엄마를 둔 후배의 조끼가 너무 너무 맘에 들더라구요.
쓰신 색(남색에 색실이 섞여있는 + 검정실)도 색이지만 모양이 너무 맘에 들었어요.

요즘 유행하는 아래쪽으로 살짝 긴 모양의 조끼 였는데 날씬한 후배가 입어선지
더 이뻐 보이더라구요.
저도 비슷한 느낌이 나도록 .. 두가지 실을 골라서 사왔답니다.
제일모직에서 나온 순모사예요. 한볼에 70~80g정도인데 4개가 들어있고
가격은 8,000원. 완전 싸지요. ^ ^;;


일단 완성된 조끼 모습...


솜씨 좋은 엄마는 너무 멀리계시고 그러니 내껀 내가 떠 입어야한다는 일념으로...ㅋㅋㅋ
이틀 아니 삼일 이었던가? 꼬박 떠서 완성했답니다.








일단 게이지(18*24)를 내고...
디자인을 정리한 다음...
코수를 정하고 뜨기시작합니다.
전 한통으로 뜨는걸 좋아해요.
이유는 옆선이 있는것 보다 한통으로 뜨면 몸에 더 잘 맞춰져서 조금 날씬해보인달까?

도안을 그립니다. 대충... ㅋㅋ
뜨기시작 처음 생각보다 꼬리가 너무 길어서 아래로 다시 풀고 다시 뜨고... 한참의 노가다 후..
모양이 안정되면 인내심있게 뜨기 시작합니다.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아래 도안을 참고하세요...


우선 46코로 시작해서... 2단에 2코씩 8번(뒷판), 2단에 5코씩 6번,2단에 2코씩 2번(양옆)을 양쪽으로 늘려줍니다. 그러면 결론적으로 146코가 된답니다. 아~~ 전 55반 사이즈의 통통녀예요.
이건 앞섶을 여미는 조끼가 아니어서... 타이트하게 코를 잡았답니다.
146코가 되면 쭉 떠올라갑니다. 원하는 길이로.. 전 살짝 엉덩이가 덮이게....
84단을 메리야스로 뜨고, 진동과 목선을 줄여줍니다.

앞뒤 경계는 34코(오른쪽)- 78코(뒷판)-34코(왼쪽) 랍니다.
진동도 줄이고 목선도 줄여지면 코막음을 하지않고 연결해 줍니다. 그래야 니트가 몸에 잘 맞춰진다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아래단에서 156코를 주워 2코 고무뜨기로 뜬후 고무단 마무리.
앞길에서 전체로 270코를 주워 2코 고무뜨기로 뜬후 고무단 마무리.
소매둘레에서 96코를 주워 2코 고무뜨기로 뜬후 고무단 마무리.




음... 확실히 날씬한 후배가 입어서 이쁜거였군요...ㅎㅎㅎ
조금 더 여유있게 떠도 좋았을껄... 통통녀란 사실을 잊고 있었네요...ㅎㅎㅎ

그래도 입으니 이쁘더군요.. ^ ^~
살짝 어두운거 같아도 밖에서는 화사해 보인다고 같이 사는 남자가 그럽디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