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의 학교에서 입시 설명회가 있는날이라 같은 반 엄마들과 저녁 식사후 설명회를 들으러 갔었습니다.
설명회를 마치고 서울에서 레슨을 받는 아들을 다시 학교로 데려다 주러온 남편과 만나서 들어오는데..

남편이 제과점을 들러 케잌을 사자는 겁니다.
아무 생각 없는 저.. "왜?" 라고 물었죠.
그러자 남편과 작은 애가 그럽디다. "이럴줄 알았어~" " 엄마 오늘이 무슨 날이줄 모르지?"
네. 저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몰랐습니다.

남편은 큰애의 레슨이 끝날때 까지 기다려서 아들을 데리고 내려오면서 간단한 먹을거리도 챙겨주고
정신머리 없는 와이프에게 줄 꽃도 사가지고 왔는데... ㅜ.ㅡ


저.. 몸둘 바를 모르겠더이다. 이 넘의 정신 머리는 어디로 가출을 했는지..
며칠 전에는 일정표에 약혼 기념일을 24일로 체크해두고 룰루랄라하다가 남편에게 핀잔을 들었거든요. ㅜ.ㅡ
"넌 24일날 누구랑 약혼했냐고..?"  ㅎㅎㅎ

그리 핀잔을 듣고도 잊은겁니다. ㅡㅡ;;

미안한 마음에 "내가 케잌쏜다" 하고,  미안하다고 연신 애교질을 했지만..
울 남편 많이 속상했을꺼라고 생각이 드네요.
"자기야~~ 미안해~~ 진짜루~~~" 아이들이 자라도 서로에게 가장 우선이자고 약속했는데..
어느새 전 정말 정신머리없는 아줌마로 판명이 된거지요. 아흐... 정말 미안하더군요.


엘리베이터에서 남편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이 꽃이 무슨 꽃인줄 알어?
아무생각 없는저.. "백합 아냐? 향기 너무 좋당~~"
백합과이긴한데 다른 이름이더군요. 또 까먹었어요 ㅜ.ㅡ 
그러고는 이 꽃의 꽃말이 고맙습니다 라고 일러주더군요. 순간 살짝 감동했지만...
또 이넘의 주뎅이가 " 자기랑 살아줘서 무지 고맙지~~" 라고....
저... 아무래도 진짜 정신이 가출한거 같아요. 흑흑

큰애가 학교에서 돌아오길 기다려 촛불 꽂고 짝짝짝 했습니다...


뭔 약혼기념일이 챙기냐고 하겠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소중한 날입니다.
저희 부모님의 결혼 반대로 힘들게 약혼하고 결혼식 날짜도 한참을 지나서 잡았거든요.
그러니 약혼식이 사실 저희에게는 결혼 기념일과 같다고 해도 무관합니다.
이런 소중한 날을 잊었으니... 제가 좀.. 아니 많이 무심했던거지요.

남편 정말 미안하고~~~ 내가 이래서 자기를 너무 사랑하는거 알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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