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큰애의 학교 행사일로 잠시 외출중이었다가 전화 한통을 받았어요.
둘째 놈이 학교에서 친구랑 싸우다가 눈두덩이가 찢어졌다고...
핸드폰에 둘째 담임이라고 뜨는 순간 가슴이 쿵하는 것이 뭔일이 있나했지만..
이런 대형사고일줄이야....

정신없이 안과로 성형외과로 돌고 나니 갑자기 괘씸해 지는 겁니다.
사내놈들이 싸울 수야 있지만 그래도 안경을 쓴 걸 조금만 배려했다면 이렇게 큰일로 번지지는
않았을텐데..
다행히 눈에 큰 이상은 없고 꿰맨 상처가 흉이나 지지 않으면...
왼쪽 눈두덩이가 유난히 수난이네요. 어릴때 아빠랑 캐치볼 하다가 눈썹 부위가 찢어져 꿰맸었는데..

작은 아이를 데리고 다시 학교로 가면서 문득 같이 싸운 아이가 궁금하기도하고
그  아이가 다치지는 않았는지 궁금하기도하고.. 별 생각이 다 드는겁니다.

만약 그 아이가 성격이 험한 아이라면 반드시 잘잘못을 따지겠다 결심하고 갔는데..
선한 얼굴의 그 아이 엄마를 보니 차마 그러질 못하겠더라구요.

아이도 놀란 기색이 있고,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우리 아이가 잘못이 없다고도 말 못하니..
그냥 허허 웃으며 학교를 나왔답니다.

사실 사내놈들을 키우다 보니 우리 부부도 그런 얘기를 합니다.
"싸워야 할 상황에서 피하지는 말라고 하지만 위험한 부위는 때리는게 아니다!" 라고...
(배운데로 실천을 잘했는지 상대 아이는 별다른 외상이 없더군요.)

오늘 보니 그것보다 우선 되어야할 것은 자신의 화를 다스리는 법을 일러주어야 겠습니다.
그 아이와 싸움도 문제 였지만 쓸데없이 자존심을 세우려다 일이 더 커진 셈이라..
이번 일로 작은 아이가 자신의 화를 다스리지 못하면 결국 자신에게 피해가 온다는걸 깨달았음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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